얼마 전부터 내가 쓰고 있는 금융 서비스는 모두 한 곳에서 모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보의 주권을 소유자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시작된 마이데이터 때문이에요.
각 은행 앱에 들어가서 처리해야 했던 일들도 이제는 한 곳의 은행에서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며 은행 앱의 경계가 허물어지니, 누가 '포털'이 되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나타난 것이 각 은행의 '슈퍼앱' 전략이고, 또 다른 전략이 '이야기'가 된 것이라고 해요. 앱을 설치하고, 유지하고, 또 방문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 상황이 된 것이죠.
ⓒ 토스 피드
📌 두 번째 이유, 가상의 경험
최근 주택 자금 대출 같은 업무가 아니면 은행에 갈 일이 거의 없지 않나요? 급히 현금이 필요해도 편의점, 또는 은행 입구의 ATM기에서 해결되니 상담 코너까지 갈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고객을 직접 대면하지 못해 주요 상품을 안내할 방법이 없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앱 내에서 이벤트나 푸시를 통해 상품 출시나 가입을 유도하려 해도, 끝까지 보고 있을 고객이 많이 않죠.
이런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이슈는 은행만의 문제는 아니예요. 인터넷에서 보고 바로 구매하는 제품들보다 고가, 또는 신제품들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거죠. 최근 성수 같이 젊은 세대의 유입이 많은 곳이나 백화점 등에서 팝업 스토어가 많아진 이유도 여기 있다고 합니다.
즉, 은행은 다양한 금융의 소개나 장점은 스토리에 담아 안내하려 하는 거죠.
ⓒ KB국민은행 유튜브 채널
그러나 약간 다른 점도 있습니다.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 케이뱅크, 토스 등은 텍스트를 중심으로 상품들을 친절히 안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고, 기존 시중 은행들은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재미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넷 은행들은 최근 젊은 세대들이 뉴스 레터 등을 통해 금융이나 재테크 관련 정보를 얻는 경향이 많아, 그런 점은 반영한 것 같다고도 합니다.
여러분이 만약 금융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라면 어떤 형태로 마케팅 전략을 짜볼 것인지 상상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네요!